호주 입국 했을때 호텔에서 지내다가 한국에서 예약해둔 단기 쉐어로 옮겼다.
멜번 센트럴 역 근처 고층 아파트였는데 역에서 가깝고 도심이라 직장 구하기 쉬울거라 이 곳으로 예약했었다. 방2개 욕실2개 거실 구조였고 마스터룸에 2명, 큰 거실에 1명이 독방으로 사용, 그리고 나머지 독방 하나를 내가 사용하게 되었다. 거실 거주자와 함께 욕실1을 공유하게 되었다. 2주 정도의 단기 거주이다 보니 마스터룸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보지 못했고, 거실 거주자는 가끔 주방에서 만나 안면을 트게 되어 거실 독방을 구경할 수 있었다. 꽤 넓었고 창문이 양쪽에 있어서 환기는 잘될 것 같아 보였다. 이 아파트는 왜 이렇게 어둡고 천장도 낮은 건지.
내 방은 붙박이 옷장과 싱글 침대, 의자 1개, 빨래 건조대하나가 구비 되어있었는데 작은 방이라 답답한 구조였다. 이전에 살던 멜번 아파트는 방이 이 방보다는 조금 크고 통창이다 보니 답답함은 없었는데, 이 방은 창은 넓어도 1/3 크기였다. 게다가 바로 앞에 공사 현장이라 낮에 공사 중일때는 방에 있기 어려울 정도의 소음이 있었다. 구직활동을 하고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비오는 날은 공사를 하지 않아 견딜만 했지만 천장도 낮고 답답한 구조라 늘 집에 있는게 답답했다.
입주한 다음 날엔,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고층아파트인데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 1개를 모든 입주자가 사용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 입구 밖까지 길게 줄을 늘어서야 했고, 엘리베이터를 탄다고 해도 내가 살고 있는 층 버튼이 활성화 되지 않다거나 하는 일이 벌어지면 다시 1층으로 내려와야 했다. 저층에 지내고 있었기에 계단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계단은 안에서만 열리는 구조로 1층에서 올라간다해도 누가 열어주지 않는다면 열 수 가 없었다. 엘리베이터 고장이 반복되다 보니 누군가 계단 문을 열어놓아 오르내릴 수 있었지만, 실수로 닫히거나 엘리베이터가 잘되다가도 또 고장이 나길 반복하다 보니 불편함은 계속 되었다.
현관문이 고장나서 힘을 주어 닫아야 하는데, 외출해서 돌아와보면, 먼저 들어간 사람이 잘 닫질 않아서 현과문이 열려있었다. 잠금쇠가 걸쳐진채로 열려있다고 할까.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겁이나서, 늦은 시간 자기 전에 현관문이 잘 잠겼는지 확인 후 잠자리에 들었다.
하루는 엘리베이터를 타러 복도로 나오는데 복도에 쓰레기 냄새가 가득찼다. 무슨 냄새지? 하며 엘리베이터를 타러 걸어갔다. 아파트는 매 층마다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곳이 아래 사진처럼 되어 있다. 이전 살던 아파트는 왼쪽 사진처럼 문을 열고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있어 쓰레기 버리는 통로가 막혀 쓰레기가 쌓이더라도 복도에서 냄새가 나지 않았는데 이 곳은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아래 오른쪽 사진 같이 바로 버릴 수 있는 문이 붙어있었다. 아래 쪽 부터 막힌건지 쓰레기 봉투 들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막혀서 버릴 수 없자 사진 오른쪽에 있는 그림의 문 아래 쪽에 여러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봉투가 가득 놓여있고, 문은 반쯤 열린채 꽉 막혀 누가 버린 쓰레기 봉투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냄새가 정말 역했다.
위치는 좋지만, 각종 불편함 때문에 다른 단기 쉐어로 옮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집주인은 가격을 낮추며 더 있어 달라고 했지만 엘리베이터도 자주 고장 나고, 복도에 쓰레기 냄새...현관문 고장, 공사현장 소음, 빨래도 말리기 어려운 구조인데 건조기도 없어 여러모로 불편해서 옮길 수 밖에 없었다.
CBD에 살면 마트 접근성은 좋으나 마트에 물건이 없다. 인구가 워낙 조밀하니.. 이불커버와 주전자 사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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