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동안 수업듣고 시험을 치루고 드디어 개학. 개학이 지난 주였다. 전 세계 코로나 여파에도 큰 섬덩어리인 이곳은 초기 방역에 신경쓰고 있구나 싶었는데, 18세기나 고대도 아니고, 사람들 오가는 것을 철벽 방어하기엔 쉽지 않다. 결국 첫 주는 다른 학교와 다르게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했는데, 이번 주 월요일 9-4pm 강의를 마지막으로 이번주 강의가 전면 취소됐다. 빅토리아 주는 state of emergency를 선언했고, 지속적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번 포스팅에는 50명 대였는데, 화요일 자로 90명이 조금 넘어섰다.
200명이 넘는 강의실에서 강의를 들었고, 에어콘 때문에 춥고 게다가 여름에서 겨울로 달려가는 시점이라 그런지, 코로나 여파 떄문인지 아침에 일어났더니 으슬으슬하다. 쏟아지는 강의 양과 과제 떄문에 할일이 많은데. 날씨는 너무 화창하고, 공원은 초록빛으로 빛나고 있다. 마트를 가기 전까진 코로나로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해 하는지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다음 주 역시 최소한의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온라인 컨텐츠를 준비한다고 해서, 교수님들은 이 위기를 대처하시느라 엄청 바쁘실 텐데 대화창에 나와 친구들은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신나하고 있다.
오래 전에 대학을 다녀서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호주 대학은 내가 다녔던 한국의 대학의 수업 방식이 다르다. 한국에서도 다른 과와 다르게 내 전공은 늘 시간표가 짜여 나와서, 다른 사람들 처럼 수강신청에 대한 기억이 없다. 지금도 수업시간표는 짜여 나와 수강신청을 별도로 할 필요가 없었다.
수업은 강의와 튜토리얼로 진행되는데, 미리 배포한 자료를 읽고 가지 않으면, 강의에 참여하기 어렵다. 이미 자료를 읽고 왔음을 바탕으로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고, 내용을 한번 더 확인. 그리고 알고 있는 내용을 응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강의 중에 나오는 퀴즈를 풀고 그 점수는 학점에도 반영된다. 강의에서 배우고 문제해결 연습을 통해 튜토리얼에서는 좀 더 심화된 문제를 조 별로 논의해서 결과를 도출해서, 자료를 만들고 발표 공유하는 방식이다. 원어민 친구들도 방대한 양에 힘들어 하는데, 유학생은 그에 몇 배되는 만큼 어렵다. 물론 최소한의 영어 실력 입증 자료를 제출 후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그 영어실력은 학교 생활하는데 있어 필요한 최소한의 영어실력인 듯.
사람들은 잠을 줄여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걱정하는데, 내가 걱정되는 건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말 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공부 보다도 건강이 더 중요한 나는, 시간이 부족해도 잘 시간이 되면 자고, 먹을 시간이 되면 먹고. 잠깐 쉬고 싶으면 충분히 쉰다. 건강해야 공부도 하지. 그러면서 쓸데 없는 걱정을 하지. 언제 다 읽고 공부해 가지?

강의가 취소되도. 여전히 할 일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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