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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호주 생활

호주학교는 교사가 부족하다 - 2023.03.13

https://youtu.be/2mhm_PvDFWc

 

호주 여기저기에서 교사 부족에 대한 기사가 올라온다. 오전에는 빅토리아 주 교사 부족에 대한 뉴스가 올라왔는데, 이민 카테고리에서 빠지지 않는 직업군이 교사군이기도 하다. 교사라는 직업군이 왜 부족할까? 

 

요새 한국에서도 교사 권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교사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교육을 받고 교사 자격증을 위해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방학이 있고 안정적인 보수를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은, 높았던(?) 직종이다. 최근 PD수첩에서 방송된 아동학대라는 무기로 고소당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다큐를 보았다. 교사에 대한 보복성 아동학대 신고, 교권보호라고는 없는 교단에서 힘들게 일하는 교사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학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The guardian 호주 "why are teachers leaving australian schools" 기사를 보면, 호주의 교육 체계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고객으로 교사는 교육 전문가가 아닌 소모성 근로자로 보는 비즈니스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 때문에 교사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고. 교사들은 다른 직업으로 이직하고, 학생들이 최대 피해자인걸 알지만 "더 이상 못하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NSW 주의 경우 5명 중 1명이 비정규직으로 육아휴직이나 대출등에 영향을 주어 이 또한 이직의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Teachers do NOT feel valued"

 

 호주 한호일보 기사를 보면, 남녀 교사 7중 1명은 과도한 업무량, 관료주의, 처벌은 불가능한 반면 심각해지는 불량 학생들의 태도 등으로 은퇴가 아닌 이유로 향후 10년 안에 교직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남자교사들은 특히 급여조건과 직업의 사회적 지위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젊은 층은 교직을 기피하고 있어, 호주의 교사도 고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한다. 

호주 공영 방송인 ABC뉴스 기사에서는 70% 교사들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고 교사들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불량학생들의 태도 등을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전문직원들 배치등이 필요하다는 교사들의 설문 응답들이 있었다. 



호주 정부에서 발행한 교사 부족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51%의 교사가 더 이상한 일할 수 없는 이유가 적은 임금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답변했고, 업무강도와 복잡성 또한 심각하게 증가되고 있다고 했다. 업무강도는 OECD 평균인 39시간 보다 더 많은 평균 45시간이었다. 초봉은 많지만 이후 경력에 따른 연봉 상승이 거의 없는 것도 문제임을 지적했다. 비정규직에 대한 문제들 역시 위의 기사들처럼 언급되었다. 

 

누가 보면 교사 연봉을 1억 6천이라 착각하게 만드는 어그로 끄는 기사. 한국 파이낸셜 뉴스의 기사인데 성취도가 높은 우수교사에게 추가 인센티브를 추겠다는 정부 프로그램에 대한 얘기로 교사 평균 연봉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리고 우수교사는 0.3%일 뿐 그리고 소스가 어디인지 링크 좀 하지 어디서 퍼온 기사를 이렇게 썼는지 모르겠다. 

 

호주 역시 이런 피해를 고스란히 학생들이 받고 있다. 새 학년에서 배워야 할 교과의 교사가 없어 당장 문제가 되거나 한 반에 수많은 학생들이 몰려 있어 제대로 보육을 받지 못하고 교육을 받지 못하는 등, 각 주마다 힘든 상황으로 고육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문제들도 보인다. 빅토리아 주의 한 공립학교는 교사 모집을 위해 현금 보너스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근무하는 직원과 새로 뽑는 직원 사이에 연봉 문제를 야기시키게 될 것이다. 

 

"I think that is unfair."

 

위의 PD 수첩 에서 교사들처럼, 호주 교사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56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80%의 교사들이 학생 혹은 학부모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은 언어공격, 폄하발언등이나 10%는 신체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83%의 교사는 교직을 떠나고 싶다고 인터뷰했다. 

 

15년 경력의 교사 인터뷰
[…] bullying from students […] contributed to me wanting to commit suicide. I felt worthless […] It has taken years of support, encouragement and medical and spiritual intervention to enable me to teach full-time again.

 

기사들에서는 호주에서만이 아닌 대만, 뉴질랜드, 영국 등의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 라고 하는 거 보면 전 세계적인 추세인 건지. 한국은 학생들이 줄어 문제의 방향이 다르지만, 학업 성취도가 낮은 호주에서 교사의 수가 줄어 교육의 기회를 놓치는 것 역시 심각하다.

 

호주 영주권 학과를 홍보하는 유학원들에서는 "한국에서 교사되기 힘드시죠?"라고 하며 정식교사 되는 것이 호주에서는 힘들지 않다며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늘 그렇듯, 허점을 노려 어디서참조했는지도 모르는 통계를 가져다 붙인다. 문화적 차이에 따른 선호도가 한국과 달라 인기 있는 직업이 한국과 사뭇 다르다며. 

 

2023.03.13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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