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약대] 논문 과목-논문 발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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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때 부터 그룹으로 쓰고 있는 논문이 이번 학기 까지 이어져서 이번 학기에는 결과와 논의 항목을 작성하며, 초록을 작성하고 포스터까지 만들었다. 다른 과목 때문에 정신없는 와중에, 매주 논문 조와 함께 초안을 작성하고 그 주에 주어진 과제와 함께 포스터, 발표 슬라이드를 만들었다. 

 

 

지난 학기 때 논의까지 쓰진 못했지만 결과 초안까지 준비되었기에, 학기 말에 그 논문 분야의 전문가 앞에서 조원들과 발표를 했었다. 그 때 사용했던 슬라이드에 이번 고찰 결과 부분까지 추가해서 슬라이드를 만들기로 했다. 모두가 똑같이 기여를 하면 좋으련만, 조에 따라 그렇게 되기 어렵다. 다른 친구 조를 보면, 아예 발표 담당자가 자기가 맡은 부분만 만들고, 디자인이나 색을 추후 일관성있게 수정하기도 하던데.  우리 조는 한명이 템플릿을 준비하고 콘텐츠를 조금씩 채워갔다. 거기에 나는 내가 맡은 부분인 "연구 방법" 에 내용과 함께 도안을 넣어 꾸몄다. 각자 맡은 부분을 하면 좋은데, 슬라이드 초안 제출 날짜가 다가와도 손도 대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논의 부분의 내용이 채워지지 않아, 논의 부분 초안을 검토하며, 요약을 해서 슬라이드를 만들어 두고 "했다" 라는 알림을 그룹챗에 해 두었다. 

 

작년 그리고 지난 학기에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 그룹과는 항상 서로 어떤 부분에 기여를 했는지 그룹챗에 알림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논의 부분에 몇 문단을 넣어두었어, 보고 이상하면 수정하렴" 이라던지, "내가 슬라이드 검토하고 내용이랑 도안으로 좀 꾸며보았어" 라던지.  사실 구글 드라이브에서 문서를 공유하기 때문에 누가 언제 어떤 부분에 어떻게 기여를 했는지 알 수 있는데 왜 그룹챗에 생색내듯이 알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논의 초안과 함께 전체 논문 초안을 제출은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2000자 이내로 제출을 해야했다. 제출 전날 내용을 삭제 수정하고 있는데,  J 양이 구글문서에 접속하더니 대화기능으로,

 

 

"I 군이 고찰 초안에 뭐 추가 한거 있어?" "아직 1000자 넘게 내용을 추려햐 하니, I군이 시간 될 때 하면 될거야, 어쨌든 모두가 검토한 후에 제출할 거니까, 내가 결과 부분에 추가 한 문장들이 있어, 우선 그것 좀 삭제할께"  " 네가 열심히 하고 있는 건 알겠어, 그렇지만 I군이 뭔가 기여할 수 있게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런데 걔가 뭘 기여하긴 한거니? 오늘 교수가 수업에서 말한 것 처럼, 모두가 적절히 기여하지 않으면, 이 과목에서 fail grade를 받을거래" "아직 줄여 할 내용들이 많으니, I 군이 시간 될때 검토할 수 있을거야"  

 

 

그래놓고, 자기는 몇 몇 문장을 추가 했었다며, 대화를 끝으로 나가 버렸다. 회사도 그렇지만, 어디나 "스스로에게만" 관대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자기가 안하거나 못한 일에 대해선 갖은 핑계를 대곤하지. 피곤하다. 정말. 

 

 

발표일에 오전 내내 연습을 했다. 시간을 확인해 보고, 추가 할 내용들을 넣고. 요새 계속 Zoom으로 수업과 발표를 하고 있고, 평가 페이지에 보면, 조마다 시간과 링크가 포함된 문서가 있다. 모두가 제 시간에 접속해 있는데, J 양은 링크에 접속할 수 없다며 그룹챗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평소같으면 무시하겠지만, 발표를 해야 하니 링크를 보내주고, 어떤 문서에서 확인 할 수 있는지 알려줬다. 그러면서, 늦게 들어와 놓친 부분이 뭔지 알려달라며 다시 도배.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다. 정말. 

 

 

한 세션에 6개의 조가 발표를 하는데, 발표를 하고 청중으로 부터 질문을 받는다. 다들 각자 발표준비도 해야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논문 내용이 눈에 들어올까. 교수는 각 조마다 2개의 질문을 받아야한다며, 질문이 없을 경우 아무나 지정해서 질문을 하게 한다고 한다.아하하하. 외국 대학은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작년에 이어 흔한 풍경이다. 

 

발표를 마치고, 점수를 기다리는 중. 하지만 이 과목은 Pass Grade Only (no higher grade available)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