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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호주 생활/호주약대

호주 약대 유학비용

by annaO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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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준비하면서, 뉴질랜드 유학을 다녀온 사촌은 "누나 돈 없으면 유학 가면 안돼" 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조기유학을 준비해서 떠났고, 부유했던 집이 예전 처럼 부유하지 않게 되면서 뉴질랜드에서 돌아왔다. 그래서 그는 넉넉할때의 유학생활과 점점 어려워지는 시기의 유학생활 모두 겪어 "돈 없으면 유학하지 말라" 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주변 유학생들은 대부분 학비, 생활비를 지원 받아 지내고 금전적이 어려움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내 경우는 부모님의 지원없이 근로소득을 통해 다년간 저축했던 비용을 사용해야 했기에 프로젝트 예산을 짜는 것 처럼, 에산을 짜고 수정하며 유학을 준비했었다.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은 아니지만 공부만 해도 어려움이 없도록 예산을 짰는데 코로나로 절약되는 비용들이 있어 조금은 넉넉해졌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식료품비용이 저렴했기도 했고. 

 

유학준비에 드는 비용들 

 

신체검사비용

학생비자 신청비용

유학생 의료보험 비용

학교 지원시 필요한 서류준비 비용

유학원에 따라 학교지원시 진행비용을 받는다고 하던데, 내가 이용했던 유학원은 이 비용은 없었다. 

호주행 항공비용 

약대의 경우 실습 전 여러 백신접종이 필요해서 한국에서 접종, 혹은 증명서 비용들이 발생 

호주에 와서도 누락 혹은 재확인이 필요한 접종 때문에 여러 의료비용이 발생 ( 접종 혹은 증명서류) 

 

학비는? 

 

이전에 몇몇 게시판에 글에서, 유학비용을 걱정하며 문의를 주신 분들이 있었는데 사실 구글 검색 몇번이면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학비를 알 수가 있고, 예비 유학생에게 친절한 대학들 혹은 유학원에 문의해도 상세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일례로 시드니 대학이나 다른 대학에 인턴 트레이닝 프로그램 혹은 석사프로그램 을 알아보려고 홈페이지를 살펴봤었는데, 유학생인지 현지인(영주/시민권자)인지에 따라 콤보박스를 선택하면 학비를 확인 할 수가 있다. 내가 다니던 학교 학부의 경우 한 학기당 22500불이었고(매년 오름 !!) , 편입생의 여름학기 2달 비용(수업+시험)과 3학년 첫학기에 편입생이 추가로 들어야 할 전공필수 과목이 있어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한국에서 학교 다닐때 처럼 교재를 사야하고 책이 비싼 외국에서 하드커버 전공서적을 사면 비용이 꽤 들겠구나 싶었는데, 필수 참고서적 2권(600불 상당) 을 제외하고는 구입해야할 서적이 없어 비용이 들지 않았다. 실험용 가운이나 학교에서 인증한 계산기등 구입 비용(약 20불)은 학생회 가입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큰 비용은 아니었다.

여름학기와 추가 전공필수 과목에 대한 비용에 대해 유학원에서 듣지 못했긴에 예산이 크게 수정되었다. 

 

장학금? 

 

사실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거기다가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아 충당하고 등등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다니던 약대는 유학생을 모으기 위한 홍보로 수많은 장학금들이 있다고 했지만 막상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많지 않았다. 궁금하다면 각 학교의 장학금 종류를 확인 후 각각의 자격규정을 찾아보면 된다. 에세이도 내야하고, 성적도 유지해야하고 등등 조건이 많다. 성적 장학금의 경우 20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 중 정말 1등을 해야만 받을 수 있었다. 유학생 학비로 유지되는 미국이나 호주 학교들에서 얼마나 많은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까? 코로나로 유학생이 줄어들었을 때 얼마나 많은 교직원들의 감원이 있었고 학교들이 휘청였는지 본다면..... 참고로 G8의 대학과 그 외 대학들이 다를 수 있다. 또한 학부인지 대학원 과정인지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 50%의 학비장학금을 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유학원 글들을 간간히 볼 수 있긴 하다. 내 경우 입학시 장학금으로 5000불을 받았었고, 코로나 기간의 입학의 경우 10000불로 올랐었다. 이 장학금은 늦게 신청해서 소진되어 버리면 받을 수 없게 된다. 내가 이용했던 유학원은 이런 장학금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생활비?

 

사실 예산을 짤때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돈을 벌어 호화로운(?) 생활을 하자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외국/학교 생활에 적응하며 fail 없이 졸업하고자 노력하느라 파트타임은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경험삼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해볼까 생각했지만 코로나 기간이라 약국도 기존 파트타임학생들도 자르거나 유지 하는 정도여서 구하기 쉽지 않았다. 시티 안에서는 더더욱 구하기 어렵고 시티에서 벗어난 지역들 역시.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주거비 역시 이전과 달리 하락세 였던 탓에 예상했던 비용보다 주거비 세이브로 굳이 파트타임을 할 필요는 없었다. 예산을 짜기위해 유학원에 물어봤을때 호주에서 지내는 학생들은 주거형태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 1200불+알파 정도를 한달 생활비로 쓰고 있다고 했다. 이 비용은 아마 학교가 CBD가 아닌 외곽지역이어서 가능한 비용이 아닌가 싶다.

 

내가 살던 멜번 CBD 아파트는 방2화장실2 아파트로 나를 포함 총 2명이 지냈고, 주방공유, 개인욕실+독방으로 코로나 전에 주당 300+@ 공과금 포함이었다. 친절한 집주인이 여러가지 음식이나 식사도 가끔 주셔서 식비를 아낄 수 있었다.

 

CBD 아파트로 이사 오기전 학교근처 사설 기숙사(student accomodation)에서 6개월 지냈었고 비용은 주당 345불. (공과금포함, 식사제공없음) 주당 세탁비용이 별도로 10-20불 정도 들었다. 

2020.07.08 - [슬기로운 호주 생활] - 호주에서 사설 기숙사 살기

 

 

교통비?

 

일본처럼 교통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호주지만 코로나로 매일 학교에 가야 하는 것이 아니어서 많이 절약했었다. 하지만 실습을 한달 넘게씩 가야해서 IUSE Pass 학생 교통카드를 구매해서 사용했다. 한번에 900불가량의 큰돈이 들지만 하루 왕복 9-10불이 드는 교통비를 생각하면, 900불은 비싼 비용이 아니었다. 

 

2021.04.02 - [슬기로운 호주 생활] - 호주 멜번 유학생 교통카드 IUSE Pass 만들기

 

 

통신비?

 

매달 할인이되는 수많은 플랜들이 쏟아져 나오니 적당히 골라 사용하면 10불 미만에서도 5-20기가 인터넷을 포함해서 사용할 수 있다. CBD에 살다보면 무료와이파이 제공되는 곳이 많았어서 굳이 이런 플랜들보다는 사용하는 만큼 비용을 내는 플랜을 사용하기도 했었다. 

 

2021.09.30 - [슬기로운 호주 생활] - 호주 알뜰요금제 알디 ALDI 모바일 - Pay As You Go PAYG

 

 

환율

추가로 환율을 고려해야하는데, 내가 공부할 때는 790-850원 사이의 환율이었지만 지금은 900-930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학비를 환전한다고 하면 800원시 천칠백 팔십만원이지만 요새 2천만이 넘어 1년간 600만원 정도의 학비가 더 필요하다. 

 

 

한 미국유학생이 유학생활에 얘기한 인터뷰 비디오를 보면, 이렇게 얘기한다.

유학생활 중 주변 사람들 역시 1년에 한 1억넘게 유학비용으로 써도 아무렇지도 않은 집들이 대부분이라고. 

 

 

유학을 결정했지만, 사실 지금까지는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손실이 큰 결정이었다. 호주에 남아 약사로 일하는 것이 이 손실을 감수할 수 없어도 삶의질이 엄청 낫다면 여기서 지내는것도 고려해 봐야하겠지만 사실..엄청난 장점이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이 학위를 바탕으로 다른 기회를 찾아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이 더 나을지도.

하지만 한국이 아닌 곳에서는 늘 그렇듯이. 뭘하든 신분이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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