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에서 더위 먹다...Heatstroke
hi-nz
·2025. 6. 21. 12:58
2025년 2월 글
오래 전 남섬 여행만 해봤고, 항공 예약도 호주 여행 중에 해서 어떻게 예약하고 준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건 크라이스트 처치까지 비행이 엄청 무서웠던 기억. 비행기가 난기류에 엄청 흔들렸는데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고 식사를 했다. 3시간 넘는 비행이었지만 좌석내 모니터도 없어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비자까지 모두 승인 완료 후 어느날.
멜번은 한 여름이라 건조하지만 정말 뜨거운 날들이 이어졌다. 그 날도 최고 40도까지 육박하는 날씨였지만 한국과 달리 건조한 날씨라서 점심을 먹고 산책 겸 마트로 향했다. 휴대폰에 온도는 27도라고 되어있지만 햇빛은 너무 뜨거웠다. 웨스트필드에 마트로 갈까 하다가 파킹턴 거리에 있는 마트를 가기로 했다. 도보고 25분 정도.
천천히 걸어갔는데 덥고 숨막히는 바람이 불었다. 너무 더워서 중간에 케미스트웨어하우스에도 들렀다. 마트 도착해서 장을 보는데 에어콘 환경에 신선채소 코너라 선선했음에도 가슴이 답답해오기 시작했다. 긴팔로 가벼운 겉옷을 입었었는데 벗어도 답답함이 여전했다. 졸린 느낌인지 멍한 건지 그리고 체한 것 같이 기분이 이상했다.
속이 메슥거려서 직원에게 화장실 위치를 물어보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계속 메슥거리는데 구토는 하지 않았다. 좀 앉아 있다보니 나아진것 같아 쇼핑한 물건들을 짊어지고 가려했다. 왔던 길 한 20-25분 정도 도보. 주차장을 지나는데 다시 답답하고 메슥거려와 화장실로 돌아왔다. 역시 구토는 없고
더운 날씨 때문인지, 선명하지 않은 오래된 돗수 맞지 않은 안경 때문인지 그날 따라 타이트한 옷 때문인지 안절 부절함까지 더해져 몸이 더 힘들어져왔다. 도저치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우버를 불렀다. 겨우 차로 5분 거리지만 너무 힘들었다. 우버 기사는 4분 거리에 잇었는데 지도의 우버 차량은 계속 같은 곳만 그리고 오지 않았다. 15분이 지나는 동안 그 우버 기사는 오지 않았다. 심호흡을 하며 차량을 취소하고 다시 우버를 불렀다. 1분 거리의 기사가 금새 도착했고, 시원한 차량에 올라타고 타이트한 옷을 좀 풀어 놓으니 조금 버틸 수 있었다. 우버기사에게 집 바로 문 앞까지 가달라고 하고 바로 문은 열고 들어갔다.
냉동 음식들을 냉장고에 쑤셔넣고 시원한 물을 들고 방에 올라가 에어컨을 키고 누웠다. 그 날 이후로 10분 이상걷기가 너무 힘들었다. 공황은 아닌것 같은데 더위를 제대로 먹은 것 같았다. 식재료는 집으로 배달을 시켰고 뉴질랜드 비자 나온 후로는 주 2일로 근무를 바꿨다. 사직일도 이미 정해졌고.
누워서 휴식을 하고, 물 대신 hydralyte를 마셨다. 입맛이 없어 3일 동안 식사를 못했다. 이 컨디션으로 뉴질랜드까지 비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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